티스토리 뷰
목차
은퇴와 퇴직 이후의 삶은 마치 백지와 같습니다. 하루 24시간이 모두 비어있는 상태는 처음에는 여유롭고 자유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공허함은 우울과 불안으로 변해갑니다. 밀월 기간은 짧고, 곧 우리는 빈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을 통해 퇴직 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취미와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기쁨을 찾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1. 은퇴 이후, 왜 취미가 중요한가?
은퇴는 단순한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일상, 그리고 새로운 목적을 찾아야 하는 시작점입니다.
우리는 대개 평생을 '일'에 바치며 살아왔습니다. 일과 육아, 생계, 책임 속에서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삶은 부차적인 것이었죠. 그런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온 여유는 익숙하지 않고, 심지어 두렵기도 합니다.
이 공허함을 메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취미'입니다. 단순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몰입과 성취, 그리고 기쁨을 가져다주는 '삶의 동력'이 될 수 있는 활동이죠.
2. 취미를 찾는 방법 – "아무거나 해 보세요"
"나는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조언은 바로 "아무거나 해 보세요."
복지관 강좌 참여하기, 가까운 문화센터 등록하기, 그림, 서예, 재봉, 스포츠댄스, 독서, 등산, 사진 등. 해 본 적 없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보세요.
재미는 나중에 따라옵니다. 일단 시작하면 그 속에서 나에게 맞는 기쁨을 발견하게 됩니다. 덕후, 오타쿠라는 말은 결국 자기 세계를 구축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 세계에 한번 들어가 보세요.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3. 10쪽 독서 – 가장 추천하는 취미
제가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취미는 독서입니다. 눈이 침침해지고, 집중이 잘 안 된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10쪽 독서’만 실천해도 인생이 달라집니다.
매주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서점 또는 도서관)에서 딱 10쪽만 읽고, 좋은 문장이나 단어를 공책에 적어오고 일주일 동안 기억하고 써먹어 보세요.
이 습관을 두 달만 유지해도 내 삶에 지적인 기쁨과 자존감이 피어납니다. 중요한 건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지속’하는 것입니다.
4. 계획이 필요하다 – 내 삶의 스케줄을 내가 만든다
우울하고 무료한 이유 중 하나는 "스스로 계획하지 않아서"입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하지 않은 삶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은 견디기 힘들죠. 그렇기에 하루 일과표를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오전, 오후 시간대별 계획 세우기, 등산, 봉사, 독서, 산책, 강의 수강 등. 지하철 한 정거장이라도 나만의 터치다운 장소 만들기. 혼자 있는 시간과 외부 활동 시간 균형 맞추기.
계획은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옆 동네 세 번째 전봇대 찍고 오기”처럼 작고도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합니다.
5. 건강과 관계 관리도 취미의 일부입니다
몸이 망가지면 하고 싶은 것도 못합니다. 특히 50~60대는 몸이 아직 괜찮다고 무리했다가 부상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미도 내 몸 상태, 경제 상황, 생활 여건에 맞춰야 오래갑니다.
또한, 사람과의 관계도 ‘의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취미를 함께할 동아리, 모임, 혹은 카페에서의 짧은 만남도 중요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만 늘면 고립되고, 결국 외로움에 잠식됩니다.
6. 디지털 소비 줄이기 – 뇌를 살리는 삶
짧은 동영상(쇼츠, 릴스)은 뇌에 무의미한 정보만 남기고 성취감을 앗아갑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현실 세계의 풍경을 바라보세요.
지하철에서 사람들 신발 관찰하기, 짧은 크로키 그리기, 주변 상가 변화 살펴보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내 삶도 바뀝니다.
7. 부부 생활도 건강한 거리는 필요합니다
24시간 함께 있는 부부는 종종 싸우거나, 각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루 3시간은 각자 외출할 것. 돌아와서 나눈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대화의 씨앗이 됩니다.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매우 좋은 공동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8. 마지막으로, 나의 기쁨은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SNS는 사람의 마음을 쉽게 뒤흔듭니다.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 자책하기보다는 소소한 성취, 소소한 즐거움을 내 삶에서 찾으세요.
작은 기쁨이 쌓여 인생의 빛이 됩니다. 내 기쁨은 작아도 내 기쁨입니다. 만끽하면 되는 겁니다.
게으른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시작하지 않은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나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세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 한 걸음부터 시작하세요.
결론
퇴직 후의 삶은 '나'를 다시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시작하는 용기, 그리고 꾸준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꼭 기억하세요. 나의 삶은 내가 정하는 겁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