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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셨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따뜻하게 빛났던 교황”이라는 말처럼, 그의 생애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런 교황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한 추모 분위기가 한국 전역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주요 도시 성당과 주한교황대사관에는 분향소가 설치되었고, 많은 시민과 신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교황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사람들까지 조문에 나선 모습은 그의 메시지가 종교를 넘어선 울림이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명동대성당, 조용한 기도로 가득 찬 공간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에는 교황을 기리는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교황 선종 소식을 접한 직후 분향소 설치를 결정했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평소에도 한국 가톨릭의 상징적 공간이지만, 지금은 조문객들의 정중한 묵념과 기도로 한층 더 엄숙해졌습니다. 분향소 앞에 놓인 흑백 사진 속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유의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향 하나 없이도 기도와 조용한 눈물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느낌입니다. “그는 진짜 목자였다”는 말이 조문록에 자주 등장한다고 합니다.
지역 곳곳에서 이어지는 추모 행렬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제주 등지의 본당에서도 분향소가 마련되었습니다. 부산의 남천성당, 울산의 복산성당, 제주 중앙성당 등은 평소보다 조용하지만 특별한 분위기 속에 있습니다. 문창우 제주교구장은 직접 분향소를 찾아 교황의 뜻을 되새기며 기도했고, 광주대교구는 오는 4월 26일 오전 중 광주·전남 140여 개 본당에서 추모 미사를 일제히 거행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조용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땅의 신자들에게 얼마나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의 삶은 하나의 교리책이자 행동하는 복음이었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습니다.
교황의 메시지를 따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항상 “가장 작은 이들을 먼저 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남겼습니다. 교황의 선종 소식은 슬프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는 오히려 우리를 위로합니다.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이들의 표정은 눈물 뒤에 차분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애도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사랑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명동대성당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며,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교황의 죽음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그가 남긴 메시지와 사랑이 한국 땅에서 다시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분향소 정보
🏙️ 서울
- 명동대성당 지하 성당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에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문객들은 교황의 사진 앞에서 묵념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 주한교황대사관 (종로구 궁정동)
주한교황대사관 내에도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일반인도 방문하여 조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향을 피우는 일반적인 분향소와는 다르게 조문록에 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입니다.
🏞️ 경기·수도권
- 수원 주교좌성당 (정자동)
천주교 수원교구는 수원시 정자동에 위치한 주교좌성당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운영합니다. - 인천교구
인천교구 내 본당에서도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각 본당의 일정에 따라 운영됩니다.
🌊 부산·울산
- 부산 남천성당 및 중앙성당
천주교 부산교구는 주교좌 남천성당과 중앙성당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울산 복산성당 및 야음성당
울산대리구에서는 복산성당과 야음성당에 분향소를 마련하여 지역 신자들과 시민들이 교황을 추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제주
- 제주 주교좌 중앙성당
제주교구는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주교좌 중앙성당에 분향소를 설치하였습니다. 문창우 제주교구장이 직접 조문하였으며, 일반 시민과 신자들이 자유롭게 방문하여 조문할 수 있습니다.
🌾 기타 지역
- 대구 계산대성당
대구대교구는 계산대성당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광주대교구
광주대교구는 4월 24일부터 분향소를 운영하며, 4월 26일 오전 중 광주·전남 지역 140여 개 본당에서 추모 미사를 거행할 예정입니다. - 춘천·대전·원주교구
각 교구의 주교좌 성당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교황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분향소 운영 시간과 일정은 교구 및 본당의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해당 교구나 본당에 문의하시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가르침을 되새기며, 그를 기리는 마음으로 조용한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